현지 서포터
교토의 사계절 기온과 추천 복장을 소개합니다.

1,2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온 고도(古都) 교토. 시의 중요문화재 건축물 수는 전국 1위. 국보 보유량도 일본의 약 20%에 달하며, 각 시대의 수도로서의 면모가 짙게 남아 있는 이 도시에는 연간 약 5,3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이 관광도시의 매력은 다양하고, 고풍스러운 축제와 전통 행사도 많으며, 사계절의 경관도 정서가 풍부하고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교토부의 형태는 남북으로 길고, 거의 중앙에 있는 단바산지를 경계로 북부는 일본해형 기후, 남부는 내륙형 기후로 나뉜다. 교토 분지에 위치한 교토시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계절과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내륙형 기후다. 봄과 가을은 비교적 쾌적하지만, 여름은 산이 바람을 막아 무더운데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특수한 기후 때문에 '교토의 기름진 햇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덥다. 겨울에도 매서운 추위가 계속된다.
시내 관광 시에는 일교차에 대비한 복장을 준비하자. 여름에는 열사병, 겨울에는 방한 대책을 세우도록 하자.

교토 평균 기온

아라시야마 도게츠쿄의 벚꽃
아라시야마 도게츠쿄의 벚꽃

매화와 벚꽃이 시내를 물들이는 3월 초는 삼한사온(三寒四温)이 한창이다. 최저기온이 1℃인 날도 있고 최고기온이 20℃까지 올라가는 날도 있어 일교차가 심하지만, 3월 하순경에는 일교차가 완만해져 봄기운이 완연해진다. 기타노 신사의 '네자메자쿠라'와 닌나지 절의 '오무로아리아케' 등 벚꽃 명소도 절정을 맞이해 4월 초까지 즐길 수 있다. 4월 중순이 지나면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여 5월에는 평균 기온이 25℃까지 올라가고, 카모가와 강에는 강바닥이 열리니 평상복 차림으로 500명의 관광객이 모여들어 벚꽃을 구경할 수 있다. 500명이 헤이안 복장을 입고 행진하는 우아한 축제 '아오이마츠리'가 열리는 5월 중순경에는 낮에는 반팔 차림으로도 쾌적하다. 자외선도 강해지기 때문에 양산이나 자외선 차단제 등이 있으면 편리하다.

활기차게 소용돌이치는 '야마호코 순행' 풍경
활기차게 소용돌이치는 '야마호코 순행' 풍경

예년 장마철인 6월 초순의 최고 기온은 30℃ 안팎이다. 비오는 날에도 덥고 습하고 해가 지면 약간 쌀쌀해지지만 얇은 가디건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아직 맑은 날이 많은 6월 초순은 외출 계획을 세우기 좋은 시기다. 비가 많이 오는 시기는 중순 이후부터 7월 중순경 장마철이 시작될 때까지다. '헤이안 신궁'에서는 꽃창포가, '선민사'에서는 수국이 제철을 맞이해 촉촉하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다. '기온마츠리'가 시작되는 7월이 되면 더위도 본격적으로 찾아온다. '요이야마'와 '산봉순행'이 열리는 7월 중순의 최고기온은 35℃ 이상. 땀이 멈추지 않을 정도의 무더위는 그야말로 '교토의 기름기' 그 자체다. 이 더위는 8월 중순의 '대문자 송등놀이'가 지나고 나서도 계속된다. 수분 보충은 필수, 모자 쓰기, 통풍이 잘 되는 옷차림,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기 등 열사병 예방에 만전을 기하자.

금가을의 오쿠아라시야마에서 배놀이
금가을의 오쿠아라시야마에서 배놀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9월. 중추의 명월을 감상하는 '관월제'가 열리는 중순까지는 최고 기온이 30℃를 넘는 날이 많아 아직 더위 대책이 필요하다. 밤에는 선선한 날도 있으니, 바람을 맞으며 달을 감상하려면 밤바람을 막을 수 있는 얇은 가디건을 준비하면 안심이다.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추분 이후부터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 이상 차이가 나는 날도 늘어난다. 예년 평균 기온이 20℃ 전후인 10월은 비오는 날이 적어 교토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옷차림도 긴팔 셔츠에 재킷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보낼 수 있다. 단풍은 11월 상순~12월 상순이 절정이며, 11월 평균 최저기온은 10℃ 이하, 하순에는 5℃ 이하로 내려가므로 단풍놀이를 할 때는 코트나 스톨 등 방한이 가능한 복장을 준비해 가자.

교토의 설경
교토의 설경

평균 기온은 12월 6.7℃, 1월 4.1℃, 2월 5.4℃로 도쿄의 평균 기온보다 약 1℃ 낮으며, 가장 추운 날의 기온은 영하 2℃ 내외이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교토 분지는 냉기가 지면에 쌓이기 쉬워 '교토의 바닥 추위'라고 불릴 정도로 추위가 심하다. 특히 발밑의 찬 공기는 몸 속까지 차갑게 식히기 때문에 부츠를 신거나 발에 손난로를 사용하는 등 충분한 방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전국적으로도 비가 적은 교토는 겨울에도 맑은 날이 많아 나들이에 최적이며, 12월에는 '도게츠쿄'와 '죽림의 길' 등 아라시야마의 명소가 라이트업되는 '교토 꽃길'이, 1월에는 명찰의 신년 참배, 2월에는 '기타노텐만구' 등 매화 명소가 절정을 맞이하는 등 겨울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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