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형 건축을 계승한 고요의 공간

당시의 선진적 개념이었던 인권 존중을 반영한 감방들을 연결한 독보적인 공간. 장인정신이 숨 쉬는 붉은 벽돌 벽과 천창을 통해 쏟아지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이 품격 있는 시간을 연출합니다.

개성 넘치는 방사형 공간을 살리다

방사형으로 배열된 사동을 9~11개 연결하여 조성한 객실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공간입니다. 침실, 다이닝, 거실 등이 완만하게 구분되어 이어지는 스위트룸은 현대적인 기능성을 갖추어, 중후함 속에서도 안락함과 기분 좋은 고요함을 선사합니다.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보내는 프라이빗한 시간은 그 자체로 특별한 비일상의 경험이 됩니다.

하얀 벽 뒤에 숨어 있던 붉은 벽돌

개보수 당시 벽면의 회반죽을 정성스럽게 벗겨내자, 그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붉은 벽돌 벽이었습니다. 수형자들이 형무 작업의 일환으로 장인의 지도하에 구워낸 붉은 벽돌도 사용되었습니다. 수작업이기에 가능한 고유의 형태와 색감이 백여 년의 세월을 새긴 멋스러운 풍화가 되어, 공간에 깊이감을 더해줍니다. 벽돌은 설계자 야마시타 케이지로가 스승에게 전수받은 '영국식 쌓기(English Bond)' 공법을 채택했습니다. 길이가 다른 두 종류의 벽돌을 교차하여 쌓는 견고한 의장은, 실용적인 강도와 함께 풍부한 표정을 자아냅니다.

올려다본 창 너머로 느끼는 빛의 변화

천장 부근에 나 있는 아치형 창문으로는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전하는 빛이 스며들어, 감옥 건축 특유의 음영을 만들어냅니다. 시선을 하늘로 이끄는 창문은 바깥세상과의 연결을 느끼게 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의 움직임을 오감으로 느끼실 수 있도록, 거실과 다이닝에는 일부러 롤스크린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붉은 벽돌에 떨어지는 빛의 궤적을 좇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이윽고 창문 너머로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과거의 잔영과 현재가 하나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