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벽돌 벽 안의 바깥세상, 중정

시설 내의 중정은 수감자들에게 '바깥'과의 연결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였습니다. 설계를 맡은 온사이트 계획설계사무소의 하세가와 히로키 씨는 이 정원을 '안의 바깥'이라 부르며 동경하던 바깥세상을 표현했습니다.

바깥 세상을 느끼는 중정

하세가와 디자이너가 추구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중후한 붉은 벽돌 담장과는 대조적인 '감옥에는 결코 존재할 수 없었던 풍경'이었습니다. 수형자들에게는 유일하게 '바깥'의 기척을 느끼며 사회에 대한 동경을 품는 장소였던 '안의 바깥'이라는 중정을, 현대적인 휴식의 공간으로 디자인했습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실내와 빛이 가득한 실외. 높은 붉은 벽돌 벽에 둘러싸인 내부에서 느끼는 뜻밖의 개방감, 그 선명한 대비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사계절 속을 거니는 공간

국가의 위신을 걸고 지어진 중후한 건축에 선명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나무와 풀, 그리고 꽃입니다. 그 정원 사이를 여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통로를 일부러 지그재그 형태로 설계했습니다. 정원 곳곳에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하여, 바람 소리와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머무를 수 있는 휴식처를 마련했습니다. 감옥의 역사와 조화를 이루는 개방적인 중정에는 봄날의 꽃들과 가을의 단풍 등, 계절의 풍경이 끊임없이 순환하도록 식재가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밤 속에 가라앉지 않고 떠오르는 정원

해질녘이 되면 중정은 낮과는 또 다른 환상적인 표정을 머금습니다. 하세가와 디자이너가 지향한 것은 밤의 어둠 속에 정원이 파묻히지 않고, 빛 속에 둥실 떠오르는 듯한 공간이었습니다. 발밑의 통로와 휴식 공간, 나무와 풀꽃들이 부드러운 불빛에 조명되어 어둠 속에서 입체적인 윤곽을 드러냅니다. 어둡다는 이미지가 강한 감옥 건축을 빛으로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한 고심이 공간 디자인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라운지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밤의 산책을 더욱 특별하게 연출합니다.